"미투운동에 대한 조롱" '페미니스트' 윤김지영, 여성혐오 논란 기안84 저격
'페미니스트 철학자' 윤김지영 건국대 몸문화연구소 연구전임 교수가 '여성 혐오 논란'에 휩싸인 웹툰작가 기안84(본명 김희민)를 저격했다.
지난 13일 윤김지영 교수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젊은 몸을 자원 삼아 손쉽게 살아가는 김치녀와 XX아치에 대한 망상·환상에 기초해 웹툰을 생산해내는 기안84의 세계관은 2010년대 초 일베가 탄생하던 시점에서 단 한 발짝도 나아가질 못했다"고 일갈했다.
그는 "20살 넘게 차이 나는 남자 상사와의 성관계로 무능력한 여성이 취업에 단박에 성공했다는 스토리야말로 현재 이 사회를 바꿔나가고 있는 미투운동에 대한 조롱이자 직접적 공격이며 여성혐오의 집약적 코드"라고 지적했다.
이어 "일베가 탄생했던 2010년대 초에는 기안84의 감성이 통했는지 몰라도 지금 여기는 2020년 여성들이 페미니즘을 시대정신으로 체화해 세상을 근본적으로 바꿔나가고 있는 새로운 시점"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빛바랜 여성혐오 코드를 재미와 유머로 아무렇지 않게 소비하던 지난 시대에 여전히 머물고 있는 이여. 그대의 시대는 이제 끝났다"고 덧붙였다.
윤김 교수는 같은 날 게재한 또 다른 글에서도 "아무리 고스펙 여성도 채용 단계에서부터 면접점수 조작으로 인해 각종 공기업과 금융업계에서 고용 성차별을 당하고 있음이 뉴스에서 여러 차례 밝혀져도 기안84의 세계관은 김치녀 망상을 내려놓질 못한다"고 질타했다.
또한 "이 웹툰(복학왕)이 악의적인 것은 고용 성차별, 임금 성차별의 문제는 물론 직장 내 성희롱, 성폭력의 엄혹한 현실을 자신의 몸과 젊음을 앞세워온 여성이 모두 다 만들어낸 것이라는 책임 전가에 있으며 구조적 불평등의 현실은폐에 있다"고 꼬집었다.
지난 11일 공개된 기안84의 웹툰 '복학왕-광어인간 2화'는 스펙이 부족한 여성 인턴사원 봉지은이 정규직으로 전환되기 위해 남성 상사에게 성상납을 한 것처럼 묘사해 논란이 됐다. 또한 회식자리에서 봉지은이 조개를 깨부수는 장면이 성관계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과 함게 여혐 논란이 거세졌다.
논란이 커지자 기안84는 13일 공식 사과 후 일부 장면을 수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