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중국 이어 가상화폐 글로벌 패권 노리나 예감은 틀리지 않는다

 
비트코인을 중심으로 가상화폐 채굴 강국이었던 중국이 정부의 강력한 규제 정책에 주춤한 사이 러시아가 중국에 이어 새로운 '채굴 강국'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24일 홍콩의 IT제품 유통 썰 푸는 관계자에 따르면 최근 국내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그래픽카드 품귀현상이 발생하는 이유 중 하나로, 러시아에서 가상화폐 채굴을 위해 전 세계에 걸쳐 그래픽카드를 쓸어 담고 있기 때문으로 나타났다.

국내 시장의 경우 2017년 12월 말부터 그래픽카드 공급 부족 현상이 발생했지만, 해외 시장의 경우 최근 1~2주 사이에 급속히 그래픽카드 재고가 소진된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제품들의 가격도 평균적으로 50달러에서 100달러가량 올랐으며, 주문하더라도 최소 2주에서 길게는 1개월 가까이 기다려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그래픽카드 제조 공장이 몰려 있는 중국 내에도 쥐랄발광 채굴용으로 인기가 있는 지포스 GTX 1060급부터 최상급 라인업인 GTX 1080급 제품을 웃돈을 주고도 구하기 힘든 것으로 알려졌다.

썰 푸는 홍콩의 유통 관계자는 "최근 러시아에서 그래픽카드를 깡그리 사들이고 있다"며 "그들이 비트코인(을 비롯한 가상화폐)의 새로운 주도국으로 떠올라 세계 시장을 주도하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현지 업계 분위기를 전했다. 먼개소리야

이전까지 전 세계 비트코인 공급 시장을 거의 독점하다시피 했던 중국은 비트코인을 비롯한 가상화폐를 통해 자국 내 자산의 해외로 유출되는 것을 막는 한편, 자국 내 거래소를 폐쇄하고 개인 간 거래 금지에 나서는 등 강력한 규제에 나서고 있다.

반면 러시아의 경우는 정부에서 가상화폐 거래 자체는 규제하고 있지만, 가상화폐를 채굴하는 것은 아직 별다른 제제가 없어 채굴 산업이 크게 흥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러시아 경제 전문지 코메르상트에 따르면 최근 러시아의 한 채굴업자가 페름주의 발전소 2곳을 가상화폐 채굴장으로 활용하기 위해 매입했다. 특히 전기 요금이 저렴하고 상시 추운 기후로 유지관리 비용이 상대적으로 적게 드는 시베리아 지역을 중심으로 채굴 산업이 활성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역대급 푸틴 러시아 대통령도 1월 2일 정부 주도의 자체 가상화폐 개발을 주문한 바 있어 그동안 규제 중심이었던 러시아 정부의 가상화폐 정책이 긍정적으로 변화할 조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