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가격 상승에 대한 단상.txt

정책 문제인지, 아니면 돈이 많이 풀려서인지, 공급이 부족해서인지, 다주택자 문제인지, 규제가 부족해서인지 원인은 잘 모르겠습니다.

어쨌든 결과적으로 몇 년동안 서울 기준으로 적게는 50%, 많이 오른 곳은 100% 이상 아파트 가격이 오르면서
아파트 투기한 다주택자들이 가장 큰 수혜자가 되었고
갭투기한 2주택자도 상당한 수혜자가 되었고
1주택자들도 수혜자가 되었지만 좀 더 넓은 집으로 이사하거나 구축에서 신축으로 이사하기는 어려워졌고
무주택자는 저축해서 집 사겠다는 꿈은 멀어지고 월세 전세 오르지 않길 바라는 신세가 되어 버렸습니다.
심지어 무주택자들조차도 아파트 한 채라도 물려받을게 있는 사람과 물려받을 아파트가 없는 사람의 처지는 다르더군요.

불과 몇 년전까지만해도
직업이 무엇이고 , 어느 회사에 다니고 월급이 얼마인지가 중요했는데
지금은 어떤 직업에 월급이 얼마인지 보다 아파트를 가지고 있는지 없는지가 자산 계층을 갈라버렸습니다.

가문이 중요하던 시절이 있었고, 학벌이 중요하던 시절이 있었고, 직업이 중요하던 시절이 있었고, 지금은 아파트 소유가 중요한 시절이 되어 버렸네요.

어느 지인 분이 말씀하시길
우리나라는 경제 발전에 따른 수익을 국민들에게 아파트로 배당해버렸다.고 하시더군요.

아파트를 소유하지 못해 국가의 부를 배당받지 못한 분들은 안타까운 일이지만
한편으로는 아파트를 소유하신 분들은 자산 기준으로 백만장자(10억 자산)가 더 많아졌으니 나쁜 일만은 아닐겁니다. 중산층 경제가 더 튼튼해졌다는 뜻이기도 하니까요. 아무래도 이런 분들이 소비는 좀 더 많이 하시겠죠.

그럼에도 정권의 의지와는 달리 가진 사람들이 더 부자가 되고 빈부 격차가 더 커졌으니
공정한 부의 분배는 실패한 듯 싶습니다.

참 신기하게도 부동산 시장은 정권의 의지와는 반대로 작용하나 봅니다.
이기적이고 탐욕스런 진영이 권력을 잡았을 때는 잠잠하다가
공정과 분배를 중시하는 진영이 권력을 잡으니 미친듯이 오르는걸 보면 도대체 무엇이 문제인지 감도 잡히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