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감은 틀리지 않는다
'10억원 쌍둥이' 이재영-이다영의 추락… 본문
흥국생명이 최고 10억 원을 투자한 쌍둥이 자매 이다영-이재영(25)의 학교폭력 논란으로 팀 전력의 절반을 잃을 위기에 놓였다.
흥국생명은 올 시즌을 앞두고 FA 자격을 얻은 세터 이다영과 레프트 이재영을 동시에 영입하며 눈길을 끌었다. 국가대표 세터와 레프트를 동시에 품으면서 리그 정상급 전력을 갖춘 것은 물론, 스타 쌍둥이 자매가 한 유니폼을 입는 것도 흥미로운 스토리를 만들기 충분했다. 이다영은 연봉 3억 원에 옵션 1억 원, 이재영은 연봉 4억 원에 옵션 2억 원의 조건으로 계약서에 도장을 찍었다.
하지만 스타 쌍둥이 영입 효과는 채 한 시즌도 가지 못했다. 팀 내 또 다른 스타 김연경(33)과 불화설로 지난해 말부터 잡음이 끊이질 않았다. 이다영은 SNS에 관련 불만으로 의심되는 내용을 적은 게시글을 꾸준히 올리며 불화설의 불씨를 키웠다.
10일에는 학교폭력 논란이 터졌다. 한 포털사이트에 익명의 네티즌이 "현직 배구 선수 학폭 피해자들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는데, 이다영-이재영이 가해자인 것으로 확인됐다. 학교폭력 시점은 10여 년 전 중학생 때인 것으로 알려졌다.
제보자는 "10년이나 지난 일이라 잊고 살까 생각해 봤지만, 가해자가 자신이 저질렀던 행동은 생각하지 못하고 최근 SNS로 올린 게시물을 보고 그때 기억이 스쳤다. 자신을 돌아보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용기 내 글을 쓴다. 피해자는 총 4명이다. 당시 가해자와 피해자는 같은 숙소를 썼는데, 가해자는 피해자가 음식을 먹지 못하도록 막거나, 돈을 빼앗고, 신체적 폭력을 가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쌍둥이는 곧바로 사실을 인정하며 '철없던' 어린 시절을 반성한다고 입을 모았다. 피해자들이 양해한다면 직접 찾아가 사과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이재영은 "철없었던 지난날 저질렀던 무책임한 행동 때문에 많은 분께 상처를 드렸다. 머리 숙여 사죄한다. 먼저 학창 시절 나의 잘못된 언행으로 고통의 시간을 보낸 분들에게 대단히 죄송하다. 좋은 기억만 가득해야 할 시기에 나로 인해 피해를 받고 힘든 기억을 드린 점 다시 한번 사과드린다. 잘못했다. 앞으로 내가 했던 잘못된 행동과 말들을 절대 잊지 않고 조금 더 성숙한 사람이 되도록 하겠다. 자숙하고 평생 반성하며 살아가겠다"고 사과문을 작성했다.
이다영 역시 "학창 시절 같이 땀 흘리며 운동한 동료들에게 어린 마음으로 힘든 기억과 상처를 갖도록 언행을 했다는 점 깊이 사죄드린다. 과거에 있었던 일들에 대하여 뒤늦게 심각성을 인지하고 이렇게 자필로 전한다. 지금까지 피해자가 가진 트라우마에 대하여 깊은 죄책감을 가지고 앞으로 자숙하고 반성하는 모습을 보이겠다. 다시 한번 사과드린다. 죄송하다"며 고개를 숙였다.
흥국생명은 해당 선수들이 입단하기 전에 일어난 문제지만, 함께 사과의 뜻을 전달했다. 구단은 "해당 선수들은 학생 시절 잘못한 일에 대해 뉘우치고 있다. 소속 선수의 행동으로 상처를 입은 피해자분들에게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강조하며 "해당 선수들에게는 충분히 반성을 하도록 하겠으며, 앞으로 선수관리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했다.
심상치 않은 흐름에 KOVO(한국배구연맹)도 움직였다. KOVO는 "학교폭력 예방을 위해 긴밀한 협조체제를 구축하겠다. 대한민국 배구협회 및 협회 산하 초, 중, 고, 대학 연맹들과 협의하여 예방을 위한 캠페인을 진행하고 학교폭력 근절 교육 강화 방안을 모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쌍둥이 자매는 현재 팀 숙소를 떠났다. 쌍둥이 자매를 징계하라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지만, 구단은 일단 두 선수가 안정을 찾을 수 있도록 지원을 한 뒤 징계 여부를 판단하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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