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감은 틀리지 않는다
숙대 '입학 포기' 트랜스젠더 "죽지 말자던 그 먼저 떠났지만…" 본문
육군 복무 중 성전환 수술을 한 뒤 강제전역된 변희수 전 하사가 지난 3일 숨졌다. 그보다 앞선 지난달 24일 제주퀴어문화축제 조직위원회 김기홍 활동가가 세상을 등졌다. 지난달 8일에는 연극 <우리는 농담이(아니)야>의 극본을 쓴 이은용 작가가 숨진 채 발견됐다.
누군가는 이들의 죽음을 '사회적 타살'이라 했다. 만연한 차별과 배제 속 트랜스젠더들에게 강요되는 가치는 은둔일터다. 하지만 이 세 사람은 스스로의 존재를 드러내는데 거리낌이 없었다. 성소수자 동료들과 시민사회계는 그래서 이들의 빈자리에 더 절망했다.
"자신의 목소리를 내고자 노력했던 사람들이잖아요. 충분히 용기 있고 단단하신 분들이었는데, 끝내 이런 선택을 하게 됐다는 게 참 슬퍼요"
23살 트랜스젠더 A씨는 올해 한 대학의 새내기가 됐다. 그는 지난해 숙명여대 법학부의 2020년 신입생으로 합격했지만 학내 반대여론에 떠밀려 결국 입학을 포기했다.
희망하던 학교에 입학을 포기한 A씨와 강제전역 처분을 당한 변 전 하사는 한 언론을 통해 서로에게 편지를 써준 적이 있다. 변 전 하사는 A씨에게 "우리 모두 서로 힘내도록 합시다. 죽지 맙시다. 꼭 살아남아서 이 사회가 바뀌는 것을 같이 보았으면 좋겠습니다"라고 했다.
씩씩한 위로를 건넸던 변 전 하사가 오히려 곁을 먼저 떠났다. A씨는 "개인적으로 충분히 마음만 먹으면 얼굴을 볼 수 있었던 사람들이 떠났다"면서 "이분들의 삶이 얼마나 힘들었을지는 감히 추측조차 할 수 없다. 극단적인 선택을 하게 될 만큼 큰 고통을 받았던 것에 특별한 이유가 있었느냐"고 반문했다.
이어 "이들의 죽음은 이 사회에 혐오가 얼마나 만연해있는지 여실히 드러내 준 계기"라면서도 "(성소수자들이) 이렇게 존재하고 있다는 점을 지금까지 보여주신 것만으로 충분히 감사하다"고 마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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