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감은 틀리지 않는다
숨진 LH직원 파주 농막 주민들 "오늘 아침에도 인사" 본문
13일 경찰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께 파주시 법원읍 삼방리의 한 농장 컨테이너 안에서 LH 파주사업본부 간부 A씨(58)가 숨진 채 발견됐다.
A씨가 발견된 곳은 주변에 민가가 멀리 떨어져 있고 인적도 드문 곳으로, 야산과 바로 인접한 농지다. 인근 도로에서 컨테이너가 놓여진 곳으로 이동하기 위해서는 농로를 이용해야 한다.
토지 주변으로는 철제 울타리가 설치된 가운데 문이 닫혀 있었으며 A씨의 것으로 보이는 검은 승용차가 입구를 막고 있었다.
밭 이곳저곳에는 주말농장으로 사용된 것으로 보이는 비료와 농기구 등이 발견됐다.
현장에는 LH 직원들로 보이는 일반인들이 일찌감치 도착해 초입부터 진입을 막아 실랑이가 벌어지기도 했다.
A씨가 숨진 채 발견된 곳은 5년 전 A씨가 매입한 토지로, 컨테이너도 직접 가져다 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현장 주민 B씨는 “주말마다 농장에 찾아와 머물고 가서 자주 만나긴 했지만 뭐 하는 사람인지는 몰랐다”며 “오늘도 아침에 농장 앞에서 마주쳐 서로 인사까지 나눴다”고 말했다.
또 다른 주민 C씨는 “4~5년 전부터 주변 지역을 서울에서 온 사람들이 많이 매입했다. 주말농장을 하려고 가끔 찾아오면 주민들과 간단한 대화도 나누곤 하는데 땅에 대해 전문가들처럼 느껴졌다”고 말했다.
인근 부동산에서 만난 또 다른 주민은 “A씨의 토지 주변으로 고속도로가 지나가고, IC까지 조성될 계획으로 알고 있다”고 귀띔했다.
소속 직원의 비보를 접한 LH 파주사업본부는 당혹스러운 분위기다.
현장에서 LH 소속 직원으로 보이는 사람들은 소속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굳게 입을 닫았다.
전날까지 A씨가 정상 출근한 것으로 알려진 파주사업본부는 휴일임에도 불구, 이날 오후 긴장한 얼굴의 직원들이 속속 출근해 대책을 논의한 것으로 보였지만 현재까지 별다른 입장을 밝히지는 않고 있다.
한편, 숨진 A씨는 전날인 12일 특수본이 발표한 투기 의심자 100여 명(16건)에는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지난 11일 A씨의 투기 관련 첩보가 접수, 경기북부경찰청 부동산투기사범특별수사대에서 사실관계를 확인할 예정이었지만 경찰이 A씨와 접촉하거나 연락한 사실은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까지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지만 A씨는 이날 새벽 가족과의 통화 후 '미안하다'는 내용의 문자메시지를 남긴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A씨가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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