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숙현 선수, 충격적인 녹취록 공개…폭행 소리까지 "이빨 깨물어"

1일 방송된 YTN 뉴스에서 고 최숙현 선수의 폭행 당시 녹취록을 공개했다. 최숙현 선수는 “엄마 사랑해” “그 사람들 죄를 밝혀줘”라는 메시지를 마지막으로 22살 어린 나이에 극단적인 선택으로 지난달 26일 세상을 떠났다.

최숙현 선수는 수영, 사이클, 마라톤을 합친 종목 트라이애슬론에서 고등학생이던 2015년부터 태극마크를 달았을 정도로 유망주였다. 유가족은 전 소속팀 경주시청에서 상습 폭행, 괴롭힘, 갑질을 당하며 선수 생활이 무너져 내렸다고 주장한다.

최숙현 선수는 생전 몇 년 동안 소속팀 경주시청의 피해 녹취록을 모았는데 가혹 행위가 적나라하게 담겨 있다. 경주시청 관계자는 “운동을 두 탕을 하고 밥을 한 끼도 안 먹고 왔는데 쪄 있잖아 (체중이) 8.8일 때 너는 무슨 생각을 했니?”라고 지적하자 최숙현 선수는 “물을 너무 많이 마셨다고”라고 답한다. 이어 관계자는 “네 탓이다”며 “3일 굶자 잘못했을 때 굶고 책임지기로 했잖아”라고 강요한다.



이뿐만 아니라 “이빨 깨물어”라고 뺨을 때리는 소리까지 적나라하게 들린다. 관계자는 폭행 사실을 은폐하려는 듯 “야 커튼 쳐”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어 “내일부터 너 꿍한 표정 보인다 하면 넌 가만 안 둔다 알았어?”라고 협박한다.

최숙현 선수의 훈련 일지에 따르면 살이 찌자 빵 20만원어치를 억지로 먹게 해 먹고 토하고를 반복하게 했다. 또한 비오는 날 먼지 나게 맞았다, 하루하루 눈물만 흘린다 등 괴로움을 토로한 글들이 있었다.

동료 트라이애슬론 선수는 ”남자 많이 만난다는 식으로 비하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대인기피가 왔던 것 같다. 일상이 어려운 수준까지 갔다”고 말했다. 고 최숙현 선수는 올해 초 팀을 옮기고 대한체육회에 진정하고 경찰에 고소까지 하는 등 주변에 수차례 SOS를 했다. 그러나 달라진 것은 없었고 목숨을 끊는 것으로 마지막 호소를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