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감은 틀리지 않는다
비트코인 ‘1조 부자’와 페이스북 창업자 마크 저커버그 얄궂은 인연 본문
반응형
17년 전인 2000년, 뉴욕 태생의 쌍둥이 형제가 하버드대에 입학했다. 경제학을 전공으로 선택한 캐머런
윙클보스(Cameron Winklevoss)와 타일러 윙클보스(Tyler Winklevoss) 형제다. 이들의 아버지는
펜실베이니아 와튼 스쿨을 나온 재력가였다.
형제는 이른바 ‘엄친아’였다. 하지만
아버지 돈만 축내는 아들이 아니었다. 그들은 입학 이후 2년 동안 한 가지 아이디어에 골몰했다. ‘하버드 커넥션’(Harvard
Connection)이라는 하버드 대학 공유 사이트를 구축하는 것이었다. 하버드 커넥션은 이후 ‘커넥트유’(ConnectU)로
이름이 바뀌었다.
윙크보스 형제는 웹 개발을 위해 수학을 전공하던 디비야 나렌드라(Divya Narendra)라는 친구와 의기투합했다. 나렌드라는 인도 이민자의 아들이다. 미국 비즈니스 마케팅 사이트 아이리스닷컴(eyerys.com)에 의하면, 이들 세 사람은 2003년 1월, 프로그래밍 작업을 도와줄 빅터 가오(Victor Gao)라는 또 다른 친구를 영입했다.
그런데
그해 11월, 빅터 가오가 팀을 떠났다. 가오는 자신을 대신할 ‘대타’를 추천했다. 훗날 페이스북을 창업하게 되는 마크
저커버그라는 학생이었다. 윙클보스 형제 보다 2년 늦은 2002년 하버드에 입학한 저커버그 역시 ‘엄친아’였다. 아버지는 유대계
치과의사, 어머니는 정신과 의사였다. 그의 전공은 컴퓨터공학과 심리학이었다.
2003년 11월의 어느 날, 윙클보스 형제는 자신들이 구상하고 있던 ‘하버드 컨넥션’에 대해 설명하기 위해 저커버그와 처음으로 마주 앉았다. 이 만남이 얄궂은 운명으로 이어질 줄은 그들 역시 몰랐을 것이다.
저커버그가
윙클보스 형제의 제안에 동의했는지는 정확하게 알려지지 않았다. CNN(2011년 6월 23일)은 “저커버그는 구두로 합의하고
파트너가 됐다”(Zuckerberg entered into an oral agreement and was made a
partner)고 보도했다.
문제가 발생한 건 다음 해인 2004년 2월이다. 저커버그가 ‘하버드 커넥션’ 아이디어와 유사한 ‘더페이스북’(thefacebook.com)을 개발해, 느닷없이 먼저 서비스를 시작한 것이다.
더페이스북은
하버드 학생으로 제한했던 가입 자격을 동부 명문대로 확대하면서, 폭발적으로 사이트 이용자가 늘어났다. 저커버그는 사업을 키우기
위해 그해 6월 하버드를 중퇴했다. 서부 실리콘밸리 팰러앨토로 옮긴 그는 ‘더페이스북’(thefacebook)에서 ‘the’를
떼어내고 지금의 페이스북(Facebook) 시대를 열었다.
![1512938823_%25EB%25B9%2584%25ED%258A%25B8%25EC%25BD%2594%25EC%259D%25B82.jpg](http://factoll.com/editor/upload/1512938823_%25EB%25B9%2584%25ED%258A%25B8%25EC%25BD%2594%25EC%259D%25B82.jpg)
‘하버드
커넥션’ 웹 개발을 주도하던 윙클보스 형제는 곧바로 소송에 나섰다. CNN에 따르면 윙클보스 형제는 더페이스북이 선보인
2004년 후반, 페이스북과 저커버그를 상대로 법정 소송을 제기했다. 그들은 "저커버그가 자기들의 아이디어를 훔쳤다"고
주장했다.
미국의 소셜네트워크 질의응답 서비스인 '쿼라(Quora)'에는 로드
베셀스(Rod Vessels)라는 한 은퇴 변호사의 글이 올라와 있다. 그는 자신을 “윙클보스 형제의 아버지인 하워드 윙클보스의
변호사였다”고 소개했다. 이 변호사는 “당시 소송의 핵심은 저커버그와 윙클보스 형제 사이에 계약이나 법적인 관계가 있었느냐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소송은 7년 가까이 이어졌다. 페이스북 창업과 소송 과정은
2010년 ‘소셜네트워크’라는 제목의 영화로까지 만들어졌다. 소송이 최종적으로 마무리된 건 2011년 6월이다. 저커버그는
윙클보스 형제에게 현금 2000만 달러(약 219억원)와 4500만 달러(약 490억원) 상당의 페이스북 주식을 주고 합의했다.
전화위복이었을까. 윙클보스 형제는 소송 이후 대박을 맞았다. 보상금 중 1100만 달러로(120억원)를 2013년 비트코인을 구입한 것. 타임지는 12월 4일 “이 금액은 당시 전 세계 비트코인 거래량의 1%에 해당한다”고 보도했다.
당시 비트코인 한 개 가격은 120달러였다. 이후 비트코인 가격은 무섭게 치솟았다. 올해 초 1000달러 남짓하던 가격은 최근에는 1만1700달러까지 돌파했다. 무려 97배가 오른 것이다.
미국 경제잡지 포춘은 4일 “윙클보스 형제가 갖고 있는 비트코인 가치는 10억 달러(1조 950억원)를 넘어섰다”며 “1100만 달러(120억원) 투자로 단 4년 만에 인상적인 수익을 거뒀다”고 보도했다.
대박은
이뿐이 아니다. 보상금으로 받은 페이스북 주가도 5년 만에 6배 가량 상승한 것이다. 페이스북이 기업공개(IPO)를 한 건
2012년이다. 2012~2013년 페이스북의 주가는 30달러 선이었다. 하지만 12월 8일 현재, 페이스북 주가는 180달러까지
육박했다.
윙클보스 형제가 보상금으로 받은 4500만 달러(약 490억원) 상당의 주식을 팔지 않고 그대로 갖고 있다면,현재 2억7000만 달러(약 2956억원)로 불어났다는 계산이 나온다. 보상금으로 꿩먹고 알 먹은 셈이다.
윙클보스 형제는 ‘윙클보스 캐피탈’이라는 투자회사를 세우고 벤처기업과 스타트업에 투자하고 있다. 2015년 10월에는 비트코인거래소 제미니(Gemini)를 개장했다.
반응형
'비즈니스' 카테고리의 다른 글
"직원을 찾는 게 아닌 '노예'를 구하니 지원자가 없죠" 예감은 틀리지 않는다 (0) | 2018.04.11 |
---|---|
성진국 AV 대부 DMM 회장 카메야마 케이시 씹덕 터지는™ 뒷이야기 (0) | 2018.03.29 |
이재용은 석방됐는데 신동빈은 실형인 이유 그러하다 (0) | 2018.02.13 |
"추운 겨울에도 박삼구 회장님 오는 날엔 아시아나 유니폼만 입고 7cm 힐을 신고 서 있었어요" 예감은 틀리지 않는다 (0) | 2018.02.08 |
주4일 근무도 '내맘대로'…SKT 직원들, 근무시간 스스로 정한다 이거 레알임 (0) | 2018.01.30 |
Comments